[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반도 남쪽 약 50km 지점에 있는 해저 화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용암 돔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규모의 용암이 분화할 경우 1억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일본 '매일신문'은 지난달 9일 고베 해양 바닥 탐사 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남부에 위치한 해저 화산 '키카이 칼데라'에서는 뜨거운 물을 분출하는 열수 프룸이 다섯 군데 발견됐다.
이후 해당 지형에서 채취한 암석과 주변의 단층을 조사한 결과 32㎦(세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용암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2㎦를 L(리터)로 환산하면 32억L에 달한다. 이는 우리 국민 1,130만 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이 돔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초거대 분화가 현실이 될 경우 한국과 일본을 합쳐 무려 1억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정도 규모의 분화는 일본 열도에서 지난 12만 년 동안 10여 회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제 전문가들도 "키카이 칼데라가 향후 100년 안에 분화할 확률은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화산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대규모 마그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구진은 자세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키카이 칼데라' 화산은 약 7,300년 전 분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큐슈 남부를 배경으로 발전했던 죠몽 문화는 이 분화로 인해 멸망했다고 알려진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