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故 조민기를 조롱하는 마케팅을 사용했다 뭇매를 맞은 배스킨라빈스 31.
배스킨라빈스 31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배스킨라빈스 31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조민기는 정식으로 재판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자가 아니었는데, 배스킨라빈스 31 측은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조민기를 대놓고 조롱했다"며 "매우 경솔한 행태였다.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미투 운동을 너무 가볍게 여긴게 아니냐"며 "피해자 입장에서도 즐거운게 아니라 모욕적이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잔인한 2차 가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배스킨라빈스 31 측은 신제품 '츄파춥스 파티미러볼'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 조민기를 조롱하는 문구를 넣었다.
누리꾼들은 해당 광고에 적힌 '내적댄스 폭발할 때,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문구에 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해당 문구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조민기가 피해자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인용한 것으로, "미투 운동을 웃음거리로 소비하려는 나쁜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조민기는 지난 9일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조씨가 숨진 창고에서는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