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노조 탈퇴 후 음해와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9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2차관의 영입인사 환영식이 열렸다.
이날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파업 불참과 노조 탈퇴를 전격 선언한 뒤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만한 각종 음해과 공격을 받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석 달 전에는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한 채로 8년 가까이 진행해 온 뉴스에서 쫓겨나듯이 하차해야 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마땅히 올렸어야 할 마지막 인사조차 올리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 이후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로 회사 모처의 조명 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또한 "저와 파업을 반대했던 동료 언론인들은 세상이 잘 알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처지가 됐다"며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MBC를 떠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배 전 아나운서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언론 장악의 역사를 잊은 정당에게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자유한국당이 이들의 입장에 대해 '1년만의 웃음꽃', '천하의 인재' 등의 표현으로 환영의 뜻을 발표했다"며 "한디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소위 '언론 장악'을 운운하며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해온 국민들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권 시절의 KBS 사장과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 하냐"며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진정 언론의 독립을 바란다면 부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추천드린다"고 비판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