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배우 조민기가 경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그가 죽기 전 지인들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3동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 김모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심정지 상태의 조민기를 건국대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오후 5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경찰이 유족을 상대로 자살 동기 등을 확인하며 현장 감식 등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 매체는 조민기가 이날 오전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민기의 한 지인은 "조민기가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두 이후 신변이 구금될 경우를 대비해 마음의 정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지인은 자신도 이날 아침 조민기에게 전화를 받았다면서 "조민기가 경찰이 휴대폰을 압수해간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민기는 경찰 소환에 앞서 출국 금지 및 휴대폰 압수 조치를 당했다. 이 때문에 그는 기존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는 오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으로 출두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