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이별 후 바로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사람들의 속내

인사이트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한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간다.


그 사람과 공유했던 시간과 공간, 추억, 냄새, 함께 듣던 음악까지. 많은 것을 함께했던 만큼 많은 것을 빼앗긴다.


'이별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별 후 가슴 먹먹한 감정을 숨길 길이 없다.


심리학자 및 정신 치료사들은 통계적으로 볼 때 이별 증후군을 회복하는 데에는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때가 돼서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tvN '도깨비'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국내 한 소셜 데이팅 서비스 업체가 미혼남녀 739명을 대상으로 '이별 후유증과 그 극복 방법'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이별 후 다른 연애를 시작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남성들은 '언제든 상관없다'라는 의견이 27.7%로 가장 많았고, '연애 기간에 비례한다', '한 달', ' 3개월' 순이었다.


여성들은 '연애 기간에 비례한다'라는 의견이 31.6%로 1위였다. 그 뒤를 이어 '상관없다', '한 달', '6개월' 순으로 응답했다.


물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의견도 있었지만 성별에 따라, 각 개인에 따라 의견이 조금씩 달랐다.


인사이트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러한 개인차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내 생각에는 이별 후 예의상 3개월 동안은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맞는데, 전 여친이 나랑 헤어지자마자 다른 남자를 만났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애 고민을 토로하면서 이같은 사연을 털어놓는 누리꾼들이 있다.


그 글에는 댓글로 "그건 말이 안 된다", "당신과 헤어지기 전 미리 썸 타고 있던 것", "그럴 수도 있지 않냐. 헤어졌는데 무슨 상관"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사실 연애, 사람을 만나는 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잣대'를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별 후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한 달이든, 6개월이든, 1년이든.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인사이트OCN '멜로홀릭'


헤어진 상대방에게 '예의'를 논하는 당신은 그 사람에게 얼마나 예의를 차렸는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매번 같은 기간을 두고 새로운 연애를 했는지도.


이별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시간'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다.


반면 이별 후에도 바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존재, 즉 '공간'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사람일 뿐이다.


물론 한 사람을 만나고 있을 때 다른 사람과 양다리를 걸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