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여성의 몸은 여성 호르몬 때문에 여러 변화를 겪는다.
생리 기간이 되면 몸이 붓고 생리통이 오는 육체적 변화부터 시작해 이유 없는 감정 기복까지 그 변화의 종류도 다양하다.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로 '여자는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이런 호르몬의 영향이 여성의 '바람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 알려져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 대학(University of New Mexico) 스티븐 겡게스태드(Steven Gangesta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여성이 배란기 때 바람피울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54쌍의 커플을 모집해 배란기 여성의 스킨십 욕구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에게 남자친구와 스킨십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묻는 설문조사와 함께 남자친구가 얼마나 건강한지 파악하기 위해 팔, 귀, 다리 길이 등 열 군데의 신체 부위 길이를 측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왼쪽과 오른쪽의 길이가 대칭을 이룰수록 건강하고 면역력이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다.
그 결과 남자친구가 건강하고 몸의 대칭이 좋을수록 여성의 스킨십 욕구는 25% 높아졌으며 반대의 경우 여성의 스킨십 욕구는 25% 떨어졌다.
이어진 설문 조사에서도 배란기 여성들은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스킨십하는 상상을 한 적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확률이 26%나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배란기'인 여성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험 결과에 대해 스티븐 박사는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 배란기 시기의 여성은 자신도 모르게 더 건강한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찾는다"며 "연인과 만족스러운 연애를 하고 있더라도 배란기 때만큼은 다른 남자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 협회의 '생명과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에 게재됐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