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무슨 일을 하든 늘 사랑스럽고 멋있는 남자친구.
평소엔 싸울 일이 전혀 없는 커플 사이이지만 딱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바로 SNS상에서 친하게 지내는 '여사친'의 존재다.
분명 '그냥 친구'라고는 하는데 그 여사친이 SNS에서 보여주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늘 신경에 거슬린다.
콕 짚어 얘기하자니, 마치 내가 예민하고 불편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그냥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을 참고 넘기다 보면 언젠간 '펑'하고 터져 남자친구랑 대판 싸우는 일도 허다하다.
말 그대로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신경이 쓰이는 SNS상 '여사친'의 행동. 뭐가 있을까.
1. 올리는 글마다 댓글 달기
남자친구의 포스팅이 올라오면 항상 제일 먼저 달리는 댓글은 그 '여사친'의 댓글이다.
이젠 그 이름이, 아이디가 익숙하기까지 하다.
친한 친구 사이에 댓글이야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굳이 저렇게 매번 달아야 할까.
가끔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껴진다.
2. 접속할 때마다 메시지 보내기
남자친구가 SNS에 접속하면 '띠링'하고 알람이 울린다.
그 '여사친'의 메시지다. 어떻게 그렇게 귀신같이 알고 메시지를 보내는지 모르겠다.
사실 별 내용도 없다. 그저 인삿말과, 안부뿐이다.
다른 내용이 없는 데도 매일같이 메시지 보내는 이 여사친이 너무 거슬린다.
3. 태그 걸어서 남자친구에게 말 걸기
매번 맛집이나 재미있는 동영상 등이 있으면 내 남자친구를 태그해서 'ㅋㅋㅋㅋ'를 남발하는 그 여사친.
물론 친구 사이에 즐거운 일을 공유할 수는 있지만, 이쯤 되면 '나 보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말 꺼내는 순간 나만 괜히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4. 쓸데없는 '갑툭튀' 이모티콘
분명 내용은 '우정'인데 이모티콘은 '하트(♥)'다.
물론 동성인 친구끼리는 하트를 종종 쓰곤 하지만, '이성인 친구에게까지 굳이 하트를?'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친구를 가장한 '짝사랑'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자꾸만 솟구친다.
5. 댓글로 대화 나누며 '나만 모르는' 만남 내용 얘기할 때
"우리 그때 재밌었지? 왜~ 전에 우리 만났을 때 있잖아"
언젠지 모를, 둘의 만남을 언급하며 자꾸만 추억을 회상(?)하는 여사친.
둘이 즐겁게 만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만 소외감을 느끼는 내가 싫다.
그리고 나 보라는 듯 자꾸만 만남 언급을 하는 그 여사친도 싫다. 댓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남자친구는 더 밉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