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지난 연말 극장가를 휩쓸었던 영화 '신과 함께'가 2편 개봉을 앞두고 전면 재촬영에 돌입한다. 출연 배우들의 성 추문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영화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3월부터 재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물의를 일으킨 배우 오달수와 최일화의 '신과 함께-인과 연' 출연분은 전부 삭제된다.
오달수는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 함께 2'에서도 판관 역을 맡아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오달수의 대체 배우는 동료 판관 역을 맡은 배우 임원희와 함께 추가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1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2편에 나올 예정이었던 최일화의 분량 또한 전부 삭제 처리된다. 최일화도 오달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촬영을 마쳤다.
관계자는 "2편이 오는 8월 개봉 예정이기 때문에 3월 말에는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며 "CG가 많기 때문에 후반 작업에도 시간이 걸린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영화의 첫 촬영일이 4월은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급사와 제작사 등 모두를 만족시키는 배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혹시나 모를 일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앞서 두 배우는 '미투(#Me too)' 폭로로 성 추문 논란을 빚었다.
오달수는 성폭력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소송까지 예고했지만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제 방송에 출연해 성추문 사실을 밝히면서 도리어 입장을 바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일화는 논란이 불거지기 전 스스로 성추행 사실을 밝히고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명백한 성폭행이었다"고 폭로한 이후 "당시 잘못인지 몰랐다"며 다시 입장을 냈다.
한편 두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 '신과 함께'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 2편을 동시 촬영한 작품이다. 1편인 '신과 함께-죄와 벌'은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해 1,4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애초 올해 8월 개봉을 예고했던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과연 예정대로 시기를 맞춰 관객들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