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중국 투자자의 한국 증시 상장주식에 대한 '사자' 기조에 사실상 '사드 보복'이 종료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중국 투자자가 보유한 한국 증시 상장주식 보유액은 12조원을 넘은 상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3,880억원 수준이다.
중국은 2015년 사드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해 '팔자'로 돌아선 뒤 2016년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해 다시 '사자'로 돌아섰고, 올해 역시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그런데 갑자기 2015년 1,360억원을 순매도했고 다음 해에는 대폭 늘어난 수준인 1조6,040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국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태도가 바뀐 2015년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시기다.
중국의 '팔자' 기조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상되던 지난해 8월부터 비로소 '사자'로 돌아섰다.
그 후 2개월 후인 10월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자 순매수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8월 220억원에서 9월 880억원, 10월 2,790억원으로 급증했다.
11월에는 3,540억 원, 12월 2,430억원, 올해 1월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결과 중국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이 2015년 말 9조 3,370억원, 2016년 말 8조 7,01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월 말 기준 12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시작된 중국의 양회 이후 사드 제재 완화가 가시화될 가능성 있다"며 "중국 소비 확대와 질적 향상 이슈는 국내 중국 소비주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