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4일(화)

'3대 치어리더' 서현숙·이나경, "친구 따라갔다가 스카우트 됐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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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초코송이가 제일 좋아요"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이나경과 서현숙은 초코송이를 손에 쥔 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나경과 서현숙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데뷔한 치어리더다. 이제 데뷔 4년 차와 3년 차를 맞은 '새내기'인 것.


하지만 두 사람의 인기는 이미 '새내기'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실제 팬들 사이에서 이나경과 서현숙은 '치어리더 3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나경과 서현숙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큰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날 연습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 낯설고 우연했던 치어리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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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과 서현숙이 처음부터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목표로 정하고 준비해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두 사람 모두 친구를 따라 구경하러 왔다가 회사와 계약을 맺게 된, 아주 우연히 입문한 케이스다.


이날 이나경과 서현숙은 "아직도 (치어리더가) 재미있어서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 팬, 어려움, 그리고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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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밝힌 하루 평균 연습량은 5~7시간이다. 하루의 3분의 1가량을 격렬한 춤을 추며 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활동량이 많다 보니 자연히 체력에 문제를 느끼기도 한다.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토로한 서현숙은 "연습과 실전을 모두 소화하려면 체력이 중요한데, 그게 안 돼서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나경도 마찬가지. 그는 "몸이 아파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면서 "안 웃어지면 짜증이 나고 힘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격렬한 연습을 하면 좋은 점도 있다고. 따로 식단 관리 등을 하지 않아도 몸매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실제 두 사람은 이날도 쉴 새 없이 과자를 먹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한 몸매를 뽐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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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라는 직업은 화려한 만큼 어려움도 많다. '보람'을 느끼지 않았다면 걷지 못했을 길이다.


서현숙의 경우 부모님이 항상 딸이 나오는 TV 중계를 챙겨보시는 것을 보람으로 꼽았다.


이나경은 한 팬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과거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한 이 팬은 이나경의 영상을 보며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에게 감사 인사를 받으며 이나경은 치어리더를 시작한 후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 팬 외에도 이나경은 많은 팬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세 명이 함께 몰려다니며 자신을 몇 년째 챙겨주는 일명 '냐자(?) 트리오'가 대표적이다.


서현숙 역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 사건(?)은 야구 원정과 서현숙의 생일이 겹쳤던 날 발생했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한 아기가 서현숙에게 그의 얼굴이 새겨진 베개를 선물한 것이다.


"너무 귀엽다"며 웃음을 지은 서현숙은 아직도 그 베개를 자고 있다고 고백했다.


◆ 망중한(忙中閑). 두 사람이 말하는 삶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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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바쁜 두 사람이지만 이들은 일도, 취미도 '프로답게' 하고 있었다.


서현숙의 취미는 '드라이브'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드라이브 가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볼링에도 흥미가 생겼다. 실력은 100점 안팎(볼링은 300점 만점이다).


반면 이나경은 취미를 묻자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게임하는 걸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어딜 돌아다니는 것보다 팀원과 함께 PC방을 찾아 게임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롤과 아이온, 서든어택 등을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롤. 그는 "미드럭스"라고 덧붙였다.


◆ 두 사람에게 스포츠는


인사이트(좌) Instagram 'seo_hsss' (우) Instagram 'nakkkyung'


스포츠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선수들이지만 치어리더 역시 '팬과의 호흡'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럼 경기장에 없어서는 안 될 두 사람에게 스포츠는 어떤 의미일까.


이나경은 '마을회관'이라고 했다. 각자 다른 사람들이 스포츠 때문에 모이는 모습이 시골 마을회관 같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들을 뭉치게 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 스포츠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서현숙이 생각하는 스포츠는 '활력소'였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기에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는 것.


'활력소'에 대해 이야기해서일까. 대답하는 서현숙의 눈이 반짝거렸다.


◆ 치어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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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과 서현숙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서현숙은 "지원 자격 같은 건 상관없어요"라면서도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끈기와 열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이나경 역시 "겉모습만 보고 왔다가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비하인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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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사람은 기자의 질문에 너무(?) 솔직한 대답을 내놔 연습실을 여러 차례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나경은 가장 잘생긴 선수를 묻자 망설임 없이 "문성민"이라고 대답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를 듣던 서현숙은 "너무 잘생긴 선수 아니냐"라고 받아쳐 또다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자 두 사람은 긴장이 풀린 듯 웃으며 떠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게임과 과자 등 평범한 20대 초반 청년들이 즐겨할 법한 주제의 이야기가 연습실을 가득 메웠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이날 함께 자리했던 사람들은 이나경과 서현숙이 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지 알겠다고 입을 모았다.


YouTube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