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질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2일 유튜브 '비디오 머그' 채널에는 전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 당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오후 업무보고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김성태 위원장은 "(청와대로부터) 자료 제출을 못 받았다"는 소속당 의원의 말에 화가 난 듯했다.
김 위원장은 갑자기 "저 뒤에 앉아서 위원장 발언에 웃으신 분 손들라"고 말하며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했다.
그는 바로 청와대 관계자였다. 청와대 관계자가 "웃지 않았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CCTV를 돌려서 나오면 어떡할 거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불러 발언대에 서게 했다. 임 실장이 당황한 표정을 짓자 김 의원은 "발언대에 서라"고 재촉했다.
임 실장이 발언대에 서자 김 위원장은 "이렇게 자조적으로 비꼬면서 웃으면서 자료제출 성실하게 요구해달라는 위원장 입장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냐"고 다그쳤다.
임 실장은 "오전에 성실히 답변드렸다"며 "자료제출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저한테 화풀이하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청와대라고 해서 국회를 무시하고 집권당의 비호 속에서 협조를 안 해도 되냐"며 임 실장의 말문을 막았다.
이어 "여기 국회다"라며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은 북한 대표단의 방남과 관련해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여당 의원과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자 개회 5분만에 정회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긴급현안 질의와 관련해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 통보 없이 국회 현안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철저하게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회의를 중단시켰다.
김 위원장은 앞서 23일에도 '임종석 실장이 오지 않았다'며 회의를 두 차례 멈춘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긴급현안 질의에 대해 여야 간 합의된 바가 없는데도 국회 무시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국회와 국민 무시다"라고 비판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