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여성이 낳은 아이가 뚱뚱해질 가능성이 일반 여성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한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엄마의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이 아이의 신체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도했다.
영국 사우스샘프턴(Southampton) 대학의 연구팀은 1998~2003년 사이 엄마와 아이 991쌍의 건강상태를 기록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가 될 여성의 잉태 전 비만, 흡연,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비타민 D 결핍과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임신 전후 비만 상태였거나 흡연, 불균형한 식단을 유지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과체중일 확률이 3.99배, 지방량은 19%이상 높았다.
6살 이후 과체중 아이가 될 확률은 정상 체중 여성이 낳은 자녀의 4.65배에 달하며, 지방량은 평균 47%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부모의 허약한 건강 상태는 정자와 난자에 DNA로 기록되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사실상 부모의 DNA가 아이의 신체 발달과 기질 등을 미리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직접적인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연구를 지도한 시안 로빈슨(Sian Robinson) 교수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간 후 건강을 관리하기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이가 태중에 있는 시간이 인간의 식성과 에너지 균형을 규정하는 결정적 시기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엄마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아이의 신체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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