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가해자 일본의 확실한 책임과 진심 어린 반성을 요구했다.
1일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목숨 걸고 독립운동했던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이들이 후대에 남긴 참된 애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선 안된다"며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강조하며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다.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를 두고 일본을 강하게 비판한 문 대통령은 "일본에게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3.1운동이라는 이 거대한 뿌리가 한반도에서 평화와 번영의 나무를 튼튼하게 키워낼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3.1절을 앞둔 지난달 27일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영상에는 일본군에 의해 총살당한 조선인 '위안부'들이 산에 버려진 처참한 광경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기록과 증언은 있었으나 실제 현장이 담긴 영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들을 강제 연행했다는 각종 자료와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강제성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같은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인권이사회에서 오리이 마나부 일본 외무성 정무관은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