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쓴 원작자 히가시노 게이고도 보고 감동했다는 실사 영화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8일 전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일본 판타지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개봉됐다.
영화의 내용은 원작 소설과 동일하다.
비밀을 간직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이 32년 전에 온 편지에 답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일을 그린다.
영화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들이 나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준다.
원작 소설이 한국 서점에서 10년 동안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던 만큼, 해당 영화에 대한 관심은 개봉 전부터 매우 뜨거웠다.
이를 반영하듯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개봉 당일인 오늘(28일) 예매율 6.9%로 5위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극찬 일색이었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를 좋게 본 이들은 "보자마자 인생 영화 등극, 클라이맥스까지 완벽했다", "감성영화는 역시 일본이 잘 만든다", "보는 내내 먹먹, 진심으로 위로받았다", "책 느낌을 너무 잘 살렸다, 아침부터 힐링했다", "계속 눈물을 훔치게 된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했다.
이들은 "원작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며 원작을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작 소설의 감동과 울림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며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원작을 생생하게 재현하지 못해 실망했다는 이들은 "책만 읽은 사람이 일류다", "영화가 한국적 감성은 아니다, 보는 내내 어색했다", "오그라드는 장면이 왜 이렇게 많냐"며 몰입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실 미스터리하고 판타지적인 면모가 강한 해당 작품을 영화화하기로 했다는 최초 보도가 나왔을 때도 많은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기발한 상상력이 필요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밤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면,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다.
다만 영화는 원작자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도 칭찬받을 정도로 미스터리하고 낯선 소재를 군더더기 없이 잘 풀어냈다. 원작을 읽은 팬들이 기대를 조금만 낮추고 다가간다면 비교적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