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똑, 똑, 똑.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물방울 소리만 들린다.
경험해본 적 있는가. 아마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공포의 끝을 맛볼 터.
감독이 작정했다. 완벽한 공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칼을 간 모양이다. 탁월한 연출로 명성이 자자한 공포 영화 수작 '기담'의 정범식 감독이 나섰다.
그리고 3월, 또 하나의 역대급 공포 영화가 등장한다.
그 공포를 엿볼 수 있는 영화 '곤지암'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돼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 '곤지암' 메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앞서 티저 예고편 공개 6시간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했던 영화 '곤지암'. 메인 예고편이 정체를 드러내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궁금증과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402호'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 사람이 들어가도 되는 거야?". 정말 들어가도 될까.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을 내디딘 공포 체험단 7인의 표정에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면서 직접 카메라를 설치한 후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짙은 어둠 속에서 수상한 물체를 보게 되고,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는 등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며 공포심은 최고조에 이른다.
과연 7인의 공포 체험단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티저 예고편과는 결이 다르다.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소재와 외관을 강조했던 티저 예고편과는 달리, 메인 예고편에서는 그 내부를 어떻게 영화 속에서 구현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영화 '곤지암'은 공포 영화의 색다른 장르인 '체험 공포'에 걸맞는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정범식 감독은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과 유사한 장소를 찾기 위해 2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 장소를 찾았다.
또한 영화 속 미쟝센과 연출을 중요시하는 만큼 실제 장소의 작은 낙서까지 완벽히 재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들은 1인당 3대의 카메라를 기본으로 장착한 후 영화를 촬영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배우들의 시점과 동선에 따라 1인칭 시점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개봉 직후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한된 시야로 상상력을 자극해 공포심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 '곤지암'의 1인칭 시점은? 두말할 것도 없겠다.
메인 예고편은 공개 1일 만에 조회수 1천만 회를 돌파하며 "예고편도 무서워서 다 못 보겠다", "무조건 흥행", "이건 혼자 보면 절대 안 돼"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공포 영화의 클리셰를 과감히 극복하고 과거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카메라 활용, 신선한 구도, 사실적인 음악과 연출 등.
영화 '곤지암'은 공포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넓힐 수 있는 기대작이자 공포 그 자체다. 오는 3월 28일 개봉 예정.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