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희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 독자 화물창 솔리더스의 개발로 기존 LNG 화물창 기술 개발업체 GTT에 내던 로열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6일 하나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솔리더스의 성공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LNG 화물창 솔리더스는 현존하는 LNG 화물창 중 자연 기화되는 LNG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이 특징이다.
화물창의 일일 LNG 증발률을 그동안 한계치로 여겨졌던 0.07%에서 0.05%대까지 낮추는 기술력을 갖췄다.
LNG 증발률이 0.05%대로 낮아지면 17만㎥급 LNG 운반선을 운항할 경우 연간 5억 원 상당의 LNG를 소모하지 않고서 더 운송할 수 있게 된다.
기존 LNG 화물창 시장을 독점하던 GTT는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로 LNG 운반선 기술의 국제표준을 가지고 있어, 조선사들은 LNG선을 건조할 경우 GTT에 로열티를 내야 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독일 바스프와 협력하여 만든 화물창인 솔리더스 개발로 인해 이 구조가 바뀌게 되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TT의 멤브레인 LNG 화물창 기술은 전혀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 화물창이 선주들이 제기해온 GTT 화물창의 기술적인 결함에 대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솔리더스의 영향으로 지난 4~5년 동안 글로벌 LNG 밸류체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보유중이던 GTT 지분 10.38%를 지난주 장중에 전략 매각하며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 개발업체 GTT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했다.
박 연구원은 "LNG선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시기에 테마섹은 LNG 화물창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GTT의 지분을 모두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대우조선의 새로운 LNG 독자 화물창 솔리더스에 대한 정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솔리더스 화물창을 적용한 LNG 운반선을 실제 수주하면 GTT의 독점력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하며, GTT에 투자된 자금이 한국 조선업계를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솔리더스 외에도 GTT 기술인 NO96의 구형 DCS16 화물창을 (특허 만료로) 로열티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독자기술인 솔리더스와 낮은 비용으로 제작 가능한 DCS16 두 가지 화물창을 바탕으로 화물창의 로열티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 기술 독립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기자 hees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