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우리나라 웹툰은 이미 '재미' 수준을 넘어 흡인력 있는 탄탄한 스토리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대세 한류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치즈 인 더 트랩', '신과 함께', '노블레스'와 같은 대거 팬덤을 거느리는 유명 웹툰들은 영화화 되거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물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대중적인 웹툰이 아니라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며 '명작'이라 평가받는 웹툰들이 많다.
이처럼 상위권에 랭크되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숨은 명작 웹툰에 대해 알아보자. 선정은 네이버 웹툰을 기준으로 했다.
1. 마술사
독특한 색감과 수채화를 보는듯한 작화가 돋보이는 웹툰이다. 2007년 10월 31일에 연재를 시작해 2월 22일자로 10여년의 대장정을 마쳤다.
판타지물인 마술사는 통일된 대륙 '칸테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400년 이상을 살아온 전설의 마도사 '에더마스크'를 중심으로 마법사 이레미, 검사 엔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편당 분량이 길기로 유명하며 수준 높은 퀄리티의 배경 그림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전개 속도가 꽤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판타지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 트럼프
2012년부터 토요일에 연재되고 있는 판타지 웹툰이다. 네이버 베스트도전에 연재되던 시절부터 최상위급 조회수와 별점을 자랑해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들이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듯 '로제로카르타'라는 신들의 세계에서 신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가지고 겨룬다는 설정이다.
세계관이 큰 편이며 시간의 흐름이 아닌 작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맞추어 나가는 이야기 전개가 특징이다.
또 등장인물들의 말풍선이 모두 화자의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색에 맞춰 채색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갈수록 세계관이 복잡해져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판타지물에 어울리는 작화와 섬세한 배경 묘사가 큰 장점이다.
3. 꿈의 기업
'노네임드'로 호평을 받았던 문지현 작가가 2016년 11월부터 연재하는 월요 웹툰이다.
잠이 든 인간으로부터 생체 에너지를 추출하는 기업 '드림 코퍼레이션'에 입사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 스릴러다.
드림 코퍼레이션에서는 생체 에너지 추출을 위해 '잠을 자는' 일을하고 '고연봉'을 받기 때문에 '꿈의 기업'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현실을 완벽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그림체 뒤에 가려진 복선을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소름이 돋는 웹툰이다.
4. 열정호구
2016년 10월 10일부터 화요일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주인공이 '진상컴퍼니'라는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취업해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주인공이 개인적으로 겪는 고민과 주변 인물들의 부적절한 행동, 사회적 폐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명 '발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가족은 물론 상사까지 주인공에게 '영원한 고통'을 선사하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이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과 자신이 처한 현실을 동일시하며 큰 공감을 느끼고 있다.
5. 환생 동물학교
2017년 9월 4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되는 웹툰이다.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사후세계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하는 동물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 출근한 신입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웹툰이다.
동물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는 참신한 설정과 동물들의 특징을 살린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평을 받으며 개성있는 동물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웹툰으로 정평이 나 있다.
6.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심연의 하늘 등으로 유명한 윤인완·양경일의 작품이다. 1997년 발간된 만화책이 원작이며 웹소설로도 연재된 바 있다.
2016년 5월 11일부터 웹툰으로 재탄생해 현재는 '아일랜드 2부'가 매주 목요일에 연재된다.
'제주도'에 악귀들이 범람했다는 독특한 설정의 퇴마물이다. 퇴마사이자 베일에 싸인 주인공 '반', 악귀에게 쫓기게 된 계기로 '반'과 거래를 하게 된 부잣집 딸 '원미호', 그리고 '원미호'를 도와 함께 생활하고있는 '요한'이 그려가는 이야기다.
발표 당시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림체로 한국만화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7. 가담항설
예측할 수 없는 내용과 특유의 '병맛' 넘치는 센스가 돋보이는 작가 '랑또'의 복귀작이다. 2016년 1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연재되며 특이하게도 '돌'이 주인공이다.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 세계가 배경이며 여기에 판타지 요소를 곁들였다.
작가에 대한 선입견으로 '개그만화'일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이야기의 힘과 그에 걸맞은 연출 장치가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다.
배경이 동양인 만큼 작중 인물들이 고전시가나 수필 등 문학 작품의 구절들을 자주 읊는다. 작품성이 뛰어난 시조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작가가 얼마나 철저히 작품을 준비하는 지 알 수 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