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마블이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영화 '블랙팬서' 흥행 속도가 무섭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블 영화 '블랙팬서'는 누적관객수 333만 8,402명을 돌파하며 독주하고 있다.
영화 '블랙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 된 티찰라(채드윅 보드만)이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비브라늄과 왕위 계승을 저지하려는 숙적과의 전쟁을 그렸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극중에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주고 받는 부산 사투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명 부산 사투리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같은데 정작 한국인들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나키아(루피타 뇽)는 비브라늄을 거래하는 현장을 잡기 위해 와칸다 국왕 티찰라와 함께 부산에 있는 한 수산시장을 찾는다.
수산시장을 찾은 나키아는 부산 자갈치 아지매와 한국말로 짧은 대화를 주고 받는다. 나키아는 "소피아 아줌마, 얼굴 보기 좋네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부산 자갈치 아지매는 "이 두 명은 누구야?"라고 물었고 나키아는 "나이로비에서 온 친구들이 보자 해요"라고 답했다.
이에 부산 자갈치 아지매는 무언가를 말하지만 어설픈 발음 때문에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작 나키아가 말하는 부산 사투리가 훨씬 귀에 쏙쏙 들릴 정도다. 영화 '블랙팬서'에서 부산 자갈치 아지매 역을 맡은 사람의 정체는 다름아닌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알렉시스 리다.
'길모어 걸스', '크래쉬' 등 다수의 미국 드라마와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블랙팬서'에서의 어눌한 부산 사투리가 나키아 발음과 비교된다.
한편 나키아 역을 맡은 루피타 뇽은 한 패션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어가 갖고 있는 어감과 멜로디를 살리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