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새로운 한국 피겨의 힘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국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는 기술점수(TES) 84.94점, 구성점수(PCS) 81.22점에 감점 1점으로 총점 165.16점을 받으며 프리 스케이팅 14위에 올랐다.
전날 있었던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 구성점수(PCS) 39.64점으로 합계 83.43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까지 총점 248.59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의 이번 올림픽 개인 성적은 종합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톱 10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차준환의 기록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쓰고 있는 차준환은 17세의 피겨 유망주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있다면 더 높은 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차준환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유망주인 차준환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음에도 LG전자는 후원을 결정했다.
물론 기업의 운동선수 후원은 선수 자체를 후원하고 해당 종목을 지원하는 목적도 있지만 해당 선수를 이후 광고모델 등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관점이 있다.
그러나 '후원'의 기본 개념을 봤을 때 해당 선수와 종목의 발전을 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15위라는 한국의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LG전자의 계획이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다. LG전자와 다른 기업들의 지속적인 후원이 있다면 더욱 높은 기록을 예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미 선수와 종목 후원의 이득을 한 차례 봤다.
바로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과 스켈레톤 대표팀에 대한 후원이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를 후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녀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하고 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은 "최고를 향해 도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비인기 종목 대표팀과 선수를 지속해서 후원하는 것, 그것을 또 다른 의미의 국위선양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