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친구들과 집들이 한다는 이유로 11년이나 키워온 병든 반려견을 추운 겨울철 집 밖에 묶어놓은 남편의 만행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중 한 명이 '개털 알러지'가 있다는 이유로 집 밖에 묶어놓고 '파티'를 즐긴 남편의 무개념 행태가 빈축을 샀다.
지난달 결혼식을 올리고 남편과 신혼을 즐기고 있는 새신부 A씨는 결혼 전부터 11년 동안 키워온 반려견 때문에 남편과 크게 다투고 요즘 '냉전'을 벌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반려견은 가족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황당한 사건'은 최근 남편이 자기 친구들과 신혼 집에서 술자리를 갖고 싶다고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남편의 체면을 생각해서 바쁜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음식을 장만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장까지 봤던 것이다.
집들이가 열리는 당일에 A씨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조금 늦게 집으로 들어갔는데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아파트 현관문 앞에 반려견이 묶여서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반려견 옆에는 '주인이 있습니다. 데려가지 마세요'라고 친절한(?) 메모까지 붙여놨던 것.
A씨는 너무 당황하고 황당해서 남편에게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이냐"고 따졌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어이가 없었다.
남편은 "친구가 개털 알러지가 있어서 다른 방에 넣었는데 너무 짖어서 벌을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왜 난리냐는 말투였다.
키우는 반려견은 나이도 많고 몸집도 작은 견종인데 요즘 몸이 좋지 않아 추운 날씨에 밖에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남편이라는 사람의 행동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말리지 않았던 친구들의 행동도 더욱 괴씸하게 느껴졌다고 A씨는 분노했다.
결국 집들이를 하던 도중 남편과 친구들을 쫓아냈고 이후에도 화가 너무 나서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꿨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오히려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면서 "너 내 친구들 앞에서 이렇게 한 것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라고 소리치면서 나갔다.
남편은 친구들 따라서 나갔는데 집에 돌아오지도 않고 연락조차 없다고 A씨는 푸념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동물 학대' 논란이 일어나면서 수백여건의 추천과 120여건의 댓글이 달리면서 '남편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