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영화 '부산행'으로 이름 알린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앞서 영화 '염력'은 개봉 전부터 캐스팅, 연상호 감독의 연출 등으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개봉 이후 관람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몇몇 관람객들은 '차라리 영화를 안 본 것이 더 나을 뻔했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흥행에 참패하면서 '염력'은 개봉 일주일만에 상영관에서 퇴장 수순을 밟는 굴욕을 맞았다.
영화 '염력'이 개봉 하루 만에 평점 7점대로 떨어지며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비슷한 반응을 이끈 한국 영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누리꾼들로부터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오히려 승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7편을 모아봤다.
1. 펜트하우스 코끼리
정승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이른바 '나쁜 남자'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그렸다.
장혁, 조동혁, 이민정 등 당시로써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당차게 스크린에 오른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였지만 누적관객수 14만 4천 70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불필요한 자극만 던진다', '유치하다' 등 많은 혹평을 표출했다.
2.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SF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주인공 '주'가 가상현실 속 성냥팔이 소녀를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 개봉 시기가 2002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상현실이라는 소재는 흥행의 여지가 충분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누적관객수 5만 2317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대실패'하고 만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두서없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3. 7광구
김지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7광구'는 시추 작업을 진행하던 대원들이 정체불명의 괴물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한국 영화계에서 '괴물'은 '모' 아니면 '도'로 여겨진다. 영화 '7광구'는 그런 '괴물'을 작품 메인 스토리 라인에 넣었고, 그 결과는 '도'였다.
개봉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며 다른 영화들의 개봉 시기까지 바꿔버린 영화 '7광구'였지만 빈약한 스토리와 부족한 CG 기술 탓에 결국 누적관객수 224만 2510명을 기록하며 제작비 대비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4, 다세포 소녀
이재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다세포 소녀'는 '성'의 다양성에 대해 다뤘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시대를 앞서간 주제로 당시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관람객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 56만 1803명을 기록한 영화 '다세포 소녀'는 오늘날까지도 시대를 잘못 탄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5. 리얼
영화 '리얼'은 이정섭 감독이 촬영 진행 중 하차해 이후부터는 이사랑 감독이 연출하게 됐다.
중간에 감독이 바뀐 탓인지 영화 '리얼'의 스토리 흐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산으로 향한다.
연기, 촬영 등 각 요소들을 따로 놓는다면 수준급의 영화라고 볼 수 있으나 이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영화 '리얼'의 누적관객수는 47만 107명이었다.
6. 클레멘타인
김두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클레멘타인'은 딸을 구하기 위해 링에 올라 싸워야만 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렸다.
만약 영화 '클레멘타인'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본다면, 망작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네티즌 평점과 '희대의 명작'이라는 댓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이러한 반응은 일종의 '인터넷 문화'이기 때문에 100% 신뢰해서는 안 된다.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가 6만 7천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7. 긴급조치 19호
김태규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긴급조치 19호'는 노래가 법으로 금지되면서 가수들이 군인에 의해 체포되는 긴박한 상황을 담았다.
실제 대통령 고유 권한인 '긴급조치'를 소재로 다뤘다는 참신함 그리고 당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이 흥행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뻔 했으나 결국 영화는 누적관객수 4만 960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영화에는 H.O.T., 신화, 클릭비, 싸이, S.E.S., 핑클 등 당시로써는 초특급 라인업이 출연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