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4일(화)

'출동벨' 울리자 뒤도 안 돌아보고 뛰쳐나가는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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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극한직업'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운동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잠자리에 들려다가도 '출동벨'만 울리면 용수철처럼 튀어나가는 소방관들.


이미 몸에 배어버린 그들의 희생과 노고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EBS '극한직업'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소방관들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돌아온 서초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대기실로 향했다.


1인용 간이침대가 있는 대기실은 당직 소방관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눈을 붙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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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탄 냄새가 가득한 소방관들이 샤워실로 들어섰다. 그런데 소방관들은 샤워 대신 허리를 굽혀 얼굴만 씻고 나온다.


언제 출동할지 몰라 대충 찝찝함만 없앤다는 게 소방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하루에만 17번의 신고 전화와 8번의 출동이 있었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구조 요청에 소방관들은 삼시세끼 챙겨 먹기도 힘들다. 뒤늦은 저녁으로 소방관들이 선택한 메뉴는 역시나 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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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소방서에 라면이 상자째로 쌓여있다. 경력 8년의 이우주 소방관은 "야간근무하는 날이 많으니까 배고플 때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많이 사놓는다"고 말했다.


변변한 반찬 하나 없이 라면을 흡입한 소방관들은 잠시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다. 물론 이마저도 편히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소방관들은 쉬는 시간이면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한다. 구조자도 끌고 나와야 하고 장비 자체가 무거우니 틈틈이 체력을 길러놔야 하는 게 소방관들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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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운동에 집중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출동벨이 울렸다. 그러자 소방관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너무 급하게 나온 탓에 신발을 손에 들고 뛰어가는 소방관도 있었다.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소방차에 올라탄 소방관들은 그제야 장비를 챙기고 신발을 신는다.


이렇게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주택가. 가스불에 올려둔 요리가 타면서 집안이 온통 연기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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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23년의 김용현 소방관은 "(불난 곳 집주인이) 장애인이다보니 연기가 많은데도 크게 인지를 못 했나봐요"라면서도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밤 잠깐 눈을 붙이려던 소방관들은 침대에 눕자마자 또다시 울리는 출동벨에 밖으로 뛰어나간다. 이제는 일상이 된 탓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신고가 들어오지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의 한 마디면 금세 기운을 차린다는 소방관들.


이런 소방관들의 고되고 힘든 하루가 헛되지 않길 바라며 시청자들은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 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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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비리' 누명 쓴 충격으로 기억상실증 걸린 베테랑 소방관'소방비리'를 축소, 은폐했다는 누명을 쓰고 중징계 받았던 소방관이 3년 만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제발 살아돌아와" 현장 나갈 때마다 동료 소방관들이 보내주는 카톡 (영상)생사가 오가는 구조현장으로 동료들을 보내며 소방관들은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