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NH농협은행, 점포수 전국 1위…"디지털 소외계층 위한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엽합뉴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NH농협은행이 타 은행의 지점 통폐합 열풍 속에서도 기존 영업망을 최대한 유지하며 서비스 질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점포 수 1,162개로 전년보다 2개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점포를 2개 늘리며 전국 점포수 1위를 차지한 NH농협은행은 1,062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2위 KB국민은행과 100개로 차이를 벌렸다. 


NH농협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은행들이 디지털금융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낮은 점포 숫자를 줄여나가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1년 만에 161개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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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통폐합은 직원 수 감소 등으로 은행 비용 절감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식됐지만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지 않은 노인 등 금융 취약계층 불편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의 국내 최다 점포 유지 정책은 디지털 기기에 취약한 고객이 많은 농협의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많은 점포 운영으로 NH농협은행은 기업은행, NH농협을 포함한 6대 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 또한 낮아졌다.


NH농협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6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균보다 3,800만원 더 많은 1억 1,900만원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수익창출을 통해 농업과 농촌을 지원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하는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점포를 없애버리면 지방의 금융소외 계층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직원 생산성이 낮더라도 국내 점포 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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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NH농협은행은 기존 점포를 애프터뱅크, 카페인브랜치, 태블릿브랜치, 클라우드브랜치 등으로 다양화해 각 지역별 특성을 살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점포를 운영하도록 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10시에서 17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뱅크'(탄력점포)를 서울에 4곳, 광주에 1곳 운영 중에 있으며 숫자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과 유통센터 연계지역, 오피스 밀집 지역에는 얼리뱅크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현재 가락시장 중앙출장소가 있다.


강남에 위치한 역삼 금융센터 1층 객장에는 '디 초콜릿 커피 앤드' 카페를 입점시켜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만남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로 기존 영업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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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