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의 시내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다.
2월 8일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26일까지 강릉, 평창, 정선 등 올림픽 개최도시 시내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평창 올림픽으로 인한 강릉 지역 차량 2부제와 자차 이용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관할 기관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시내버스 앞부분과 내부 전광판에 무료 운행 사실을 알리고 있다. 모르고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아예 카드 체크기도 봉해놓았다.
또한 외국인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것을 대비해 영어로 된 안내문도 게재하고 있다.
무료 운행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대학생 박모 씨와 김모 씨는 YTN에 "버스가 무료라는 소식에 오늘 하루 8번은 탔다"고 말했다.
강릉 주민 최모 씨도 "무료라는 소식에 한 정거장도 버스를 타게 된다"며 "사람이 많아 타기 불편하긴 하지만 공짜라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달리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걱정이 앞선다.
사람이 많이 탈수록 운전기사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버스 운행 중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운전기사는 YTN에 "이날 하루 말을 너무 많이 해 목이 다 쉬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소보다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면서 "승객들의 비용 문의에 일일이 대답해 줘야했고 공짜라고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타는 사람도 잦아 설명해주느라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버스 증차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 관계자는 YTN에 "올림픽 기간 동안 시내버스의 자동계수 시스템을 통해 사후 정산 형식으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버스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내버스 증차는 사실상 힘들지만 택시 차량 2부제를 해제했고 경기장 주변에선 올림픽 조직위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