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식당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어린아이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얌전히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조그만 화면에 집중하느라 뛰어놀지도 않고 조용히 앉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은 조금만 덜 보도록 하는 게 좋겠다. 장시간 스마트폰 집중은 아이에게 '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메이하오굿타임스는 스마트폰을 즐기던 다섯 살 아이에게서 사시를 발견한 엄마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에 사는 다섯 살 난 아이 샤오펭(Xiao Feng)의 엄마는 평소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너무 많이 사용하면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육아에 지쳐 있을 때 아이가 스마트폰을 하며 혼자 놀면 잠시나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집안일을 하고 있던 엄마는, 잠시 후 자지러지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이에게 달려갔다.
뭐가 잘못됐는지 아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엄마는 아이의 눈동자가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급하게 데려간 안과에선 아이가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봐 내사시가 발생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내사시란 양쪽 눈의 시선이 똑바로 한 물체를 향하지 못하는 사시의 한 종류를 말한다.
내사시는 일반적으로 5살 이전의 아이에게 발병하기는 하지만 샤오펭의 경우는 스마트폰이 그 원인이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최근 전남대학교 안과 연구진이 급성 내사시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 12명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과 내사실 발생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 있다.
엄마는 아이가 사시가 된 것이 마치 자신의 잘못처럼 느껴져 괴로워해야 했다.
이처럼 장시간 스마트폰 등의 전자 제품 사용으로 인한 사시 발생 사례가 늘고 있어 과한 사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과 전문의는 내사시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자 제품을 사용할 때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너무 어두운 곳에서 장기간 휴대폰 사용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