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모든 여성들이 전투적으로 대동단결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
최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고독한 김생민방'에서는 전 남친 결혼식을 앞둔 한 여성의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여성은 지출 내역에 '전 남친 결혼식 가기 전 메이크업숍 비용'으로 금액 10만원짜리의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자신과 사귀고 있을 때 바람을 피운 여성과 결혼을 한다는 전 남친이라는 추가 설명까지 기재했다.
해당 영수증에 대한 채팅방 참여자들의 평가는 놀라웠다.
채팅방 참여자들 모두 해당 영수증에 대해 만장일치로 '그뤠잇'을 체크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조언하는 말도 하나같이 인상 깊었다.
지출 금액에 +a를 적어 돈을 더 들여도 된다면서 아까워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혹시 모를 유혈사태에 대비해 합의금까지 더 챙기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중 특히 '웨딩드레스를 대여해서 입고 가라'라는 조언은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하게 했다.
전 남친이 후회할 만큼 매력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모든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고독한 김생민방'에서는 이용자들 간 영수증 형식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영수증을 재치있게 분석해준다.
현실 짠돌이들이 다 모여있다 할 정도로 '고독한 김생민방'에서는 대부분의 모든 영수증들을 '스튜핏'으로 분석하며 가능한 한 자급자족을 권하는 식의 조언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전 남친 결혼식에 간다는 여성의 영수증에는 더한 값을 내도 아깝지 않다며 만장일치 '그뤠잇'을 보이는 등 대동단결한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