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여자 형제와 함께 자란 남성은 성적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더 여성적으로 행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데이비드 크루즈(David Crew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쥐 실험' 연구에서 드러난 결과다.
데이비드 교수는 실험용 쥐를 암수 비율이 적절히 섞인 그룹, 수컷이 많은 그룹, 암컷이 많은 그룹으로 분류해 함께 자라게 했다.
이후 각 그룹의 수컷 쥐를 암컷 쥐와 교배시켰을 때 지속 시간과 반응, 다른 암컷 쥐의 반응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암컷 쥐들은 암컷이 많은 그룹에서 자란 수컷 쥐들에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암쥐는 숫쥐를 유혹할 때 특정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귀를 움직이는데, 암컷이 많은 그룹에서 자란 쥐들에게 이런 행동을 덜 보인 것이다.
또 암컷이 많은 그룹에서 자란 숫쥐들은 교배할 때 암컷의 등 위에 올라가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교수는 "암컷 사이에서 자란 수컷이 암컷에게 성적 매력을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이 개인의 성격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암컷의 호르몬이 수컷에 영향을 끼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니기에 일부에서 동물 실험을 인간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비드 교수는 "쥐를 상대로 한 실험이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사람도 형제들의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