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천만원 대가 무너진 데 이어 반등은커녕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하자 거품 붕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87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역대 최고거래가를 기록한 지난 6일 2598만원에 3분의 1 정도 되는 수준이다.
리플과 이더리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제는 국내 시세가 외국보다도 낮은 '역(逆) 김치프리미엄' 현상 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급락하자 공포에 질려 가상화폐를 다시 내다 판다는 이른바 '패닉셀' 현상도 일어났다.
주로 위기 사태를 예고해 주목받고 있는 경제학자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은 현재 가상통화와 암호화폐 시장에 떠 있는 모든 버블의 근원"이라 혹평하며, 앞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더욱 추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광풍이 주춤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 규제를 꼽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가상화폐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도입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역시 6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공개를 중단시킨 상황이다.
일본도 가상통화 해킹 사건이 벌어지면서 모든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지난달 국제 시세는 30% 가까이 급락했으며, 이는 월별 기준 사상 최대 하락폭이었다.
이와 관련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 거품의 5단계 중 '희열의 단계'를 지나 '고통의 단계'로 치닫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공포의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