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가 올해 하반기에 부품 발주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 단종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폰Ⅹ'의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19일 전후로 협력사에 관련 부품 발주를 줄여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Ⅹ'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독점 공급 업체로 발주 물량을 통해 해당 스마트폰의 생산 계획 짐작이 가능하다.
변경된 내용을 반영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50% 이상 물량 감소를 예상한 수치를 수정 통보했다.
이로써 '아이폰Ⅹ' 공급량은 올해 1분기 규모 기존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산 감소뿐만 아니라 2분기에는 아예 발주가 없고 하반기에는 발주 계획 자체가 없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분기마다 50% 이상 포캐스트(전망치)가 줄고, 하반기 물량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통상 1·2분기는 비수기지만 또 다른 부품 업체 관계자는 예상치보다 주문량이 훨씬 더 줄어 비수기 요인 외에도 판매 부진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부품 주문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아이폰Ⅹ' 단종에 힘이 실린다는 해석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현재까지 재고만 공급하고 추가 발주 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X'을 올해 중반 조기 단종하고 하반기 세 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아이폰X'가 단종이 된다면 2014년 '아이폰5C' 이후 처음으로 조기 단종되는 모델이 된다.
한편 애플은 전 세계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83억 달러(한화 약 94조 7,459억원)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기 단종설이 나오는 '아이폰X'를 고가로 판매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X'는 역대 가장 비싼 애플의 스마트폰으로 미국에서는 256GB 모델 1,149달러(약 124만원), 국내에서는 동일 모델이 155만 7,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