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모든 것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위해 '집'을 포기한 청춘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1일 CGV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개봉을 앞둔 영화 '소공녀'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소공녀'는 일당 사만 오천원을 받고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주인공 미소의 이야기다.
미소의 유일한 낙은 퇴근 후 마시는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다. 그런데 새해가 찾아옴과 동시에 월세와 담뱃값이오르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위스키와 담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미소는 결국 집을 포기한다. 이후 서울 곳곳에 사는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이어간다.
영화는 미소가 집을 옮길 때마다 벌어지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그린다.
가난한 청춘의 이야기라고 해서 우울하기만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 속 미소는 "난 갈데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
공중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캐리어를 들고 거리를 떠도는 미소의 모습은 전혀 슬프거나 비참하지 않다.
현실에 부딪쳐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포기하고 있는 청춘들에 비해 그녀의 비현실적으로 자유분방한 태도는 오히려 '사이다'로 느껴진다.
지질하고 쪼잔해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어낸 '소공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전고운 감독의 데뷔작으로 이솜이 주인공 미소 역을, 안재홍이 미소의 남자친구 역을 맡았다.
가난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 '소공녀'는 오는 3월 CGV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