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등골이 오싹한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가 아닌 '픽션'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도저히 사실이 아닐 것만 같은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가 사실은 '실화'일 때가 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끔찍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 영화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저 영화였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실화 기반 공포 영화엔 뭐가 있을까.
아래 잠들기 전 보면 너무 소름 끼쳐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는 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스릴러 공포 영화를 소개한다.
혹 담력 테스트를 하듯 멋모르고 덤벼들었다간 큰코다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길 바란다.
1. 아미타빌 호러
1974년 미국에서 발생한 한 가족의 비극으로 인해 일어난 기괴한 이야기를 다뤘다.
실제로 뉴욕시 외곽의 아미타빌 마을에서 23세의 로날드 디페오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네 명의 형제자매를 모두 35구경 소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저택을 구입한 조지 루츠는 "새벽 3시 15분만 되면 로날드가 가족을 죽이는 모습이 보인다"며 공포에 떨다가 28일 만에 집을 팔고 이사한다.
영화에서 큰 아들 로날드는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조종돼 부모와 형제들을 죽였다고 주장한다.
또, 집을 팔기 전 28일 동안 조지 루츠와 그 가족들은 알 수없는 목소리와 초자연적인 현상에 내내 시달렸다고 묘사했다.
2. 아메리칸 크라임
1966년 발생해 인디애나주 역사상 가장 잔인한 범죄라 불리는 '배니체프스키(Baniszewski)'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장면은 모두 법원 기록에 의한 것이다.
유랑생활을 하는 부모와 떨어져 한 과부의 집에 맡겨진 실비아와 제니는 그들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게 된다.
당시 16세였던 실비아 리킨스(Sylia Likens)는 장기간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을 맞고 만다.
3. 컨저링2
컨저링2는 1977년, 영국 엔필드의 가정집에서 발생한 폴터가이스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폴터가이스트'란 물건을 날아다니게 하거나, 가구를 부수는 귀신 또는 그런 현상을 일컫는다.
초자연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뤘다.
실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에선 워렌 부부가 오랜 기간을 머물며 도움을 주지만, 실제로는 단 하루만 머물며 도움을 줬다고.
4.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 사건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1900년대 텍사스를 공포로 물들였던 엽기적인 살인마이자 도굴꾼인 에드워드 시어도어 게인(Edward Theodore Gein)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모의 학대 속에서 자란 에드게인은 성인이 된 후 살인을 서슴지 않으며 시체의 피부를 도려내 소파, 가죽 벨트 등을 만들었다.
나중에 그의 집에서는 수많은 시체의 머리와 인육, 그리고 장기들이 가득 발견되기도 했다.
'고어물'에나 등장할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실화라는 사실이 알려져 관객들에게 극심한 공포를 안겼다.
5. 애나벨 : 인형의 주인
'애나벨'에도 워렌 부부가 다시 한번 등장한다.
'애나벨 : 인형의 주인'은 인형장인과 그의 아내가 사고로 어린 딸을 잃고, 12년 후 그 집에 고아원과 소녀들과 수녀가 함께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애나벨 인형을 선물 받은 사람들이 인형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들이 귀신을 보게 되자,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
인형의 원래 주인이 어린 소녀라는 것을 알아낸 워렌 부부는 소녀의 원혼이 인형에게 옮겨 갔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인형은 봉인된 채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6. 디아이
영화 '디아이'는 죽음을 보는 눈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저 '괴담'으로 느껴지는 이 이야기는 사실 태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링은, 수술 이후부터 다른 사람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저주받은 능력에 시달리던 링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택했고 이후 링의 각막을 이식받은 사람 역시 같은 증상에 시달리다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7. 엑소시스트
가장 유명한 실화 바탕 영화가 아닐까.
소녀에게 깃든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구마 의식을 펼치는 신부들의 모습이 담긴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같은 주제를 다룬 '검은 사제들'이 개봉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1949년 '롤랜드 도의 엑소시즘(Exocism of Roland Doe)'를 극화한 영화다.
미국 소년 롤랜드가 악마에 씌었다고 생각한 부모가 퇴마 의식을 요청했고, 실제 의식에서도 기이한 일이 잇따랐다고 전해진다.
다행히 소년은 몇 차례 의식 끝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