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스마트폰을 자주 떨어트려 액정을 깨트리는 소비자라면 이 연구에 주목해야 겠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에서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는 혁신적인 신소재 개발에 성공해, 앞으로의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은 상처를 스스로 회복하는 이른바 '자가치유' 기능을 가진 신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실 자가치유 기능을 가진 신소재 원천기술은 과거에도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에너지의 소모가 크고 기기적 물성이 약해 그 활용 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는 앞서 스페인 CIDEC 연구소가 개발한 세계 최고 신소재보다 2배 이상의 강도를 기록하며 그 활용 범위를 혁신적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에 황 화합물을 설계함으로써 신소재 개발의 큰 숙제 중 하나였던 상온에서의 자가치유 기능 유지를 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해당 신소재의 개발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됨에 따라 스마트폰 액정이 깨지더라도 시간만 지나면 쉽게 액정을 원래 상태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가벼운 흠집의 경우 30분 안에 원상 복구되기 때문에 자동차 도장이나 스마트폰 보호필름 그리고 4차 산업용 센서 소재 등에도 응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 측은 "이 원천 소재를 바탕삼아서 다양한 필름이나 코팅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며 "기술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신소재 연구결과는 지난 2일 재료 화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의 전면 표지 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도교대학의 연구진이 신소재를 활용, 재생 가능한 유리를 제작해 '재생 가능한 스마트폰 액정' 실현에 한 발짝 내딛기도 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