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한국인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유튜버가 어릴 적 당했던 서러운 인종차별에 대해 털어놨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혈인으로 산다는 것'이란 제목의 영상이 공유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3월 유튜버 장민이 자신의 계정에 게재한 것으로, 한국-스페인 혼혈인 그는 스페인에서 나고 자랐다.
영상에서 장민은 "그곳에서 혼혈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일인지 소개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학창시절, 그가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고백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십중팔구 같았다. "난 정상인이 좋다"는 말이었다.
그는 '정상인'이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지 되물었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씁쓸한 기색을 비쳤다.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기억은 그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날 장민과 함께 출연한 한국-이탈리아 혼혈인 억만 또한 어려서부터 겪어왔던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억만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괴롭힘이었다"며 또래 친구들이 그를 향해 "X 같은 중국놈"이라 불렀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실제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아시아인 4명 중 1명은 인종차별을 경험했거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지구촌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해 있음에도 인종차별이 여전히 공공연한 가운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