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중요한 회사 미팅 중 상사와의 성관계 몰카가 플레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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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스테이지-파이터 최강순'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몰래카메라 유포 피해자들의 처절한 현실을 그린 단막극 '파이터 최강순'이 속 시원한 사이다 복수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파이터 최강순'은 상사 유세진(최웅)과의 하룻밤 성관계 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충격에 빠진 최강순(강예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식이 있던 날, 최강순은 사내에서 잘생긴 외모와 스윗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은 상사 유세진 차장과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갖게 됐다.


조금씩 술에 취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결국 두 사람은 호텔에서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때만 해도 최강순은 자신에게 닥칠 앞날을 예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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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드라마 스테이지-파이터 최강순'


다음날 최강순은 회사에서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때 화면으로 이상한 영상 하나가 재생됐다.


영상 안에는 어젯밤 최강순과 유세진이 호텔에서 성관계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쫙 퍼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최강순은 곧바로 유세진을 찾아갔다. 유세진은 "자기가 잘 알아서 해결하겠다"며 최강순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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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회사에서 존재감 없는 윤 대리(이재균 분)가 최강순을 돕겠다며 찾아왔다. 


윤 대리는 보안이 뛰어난 사이트가 아니어서 영상을 모두 삭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강순은 윤 대리와 손을 잡았다. 그런데 복수 조력자 윤 대리가 밝혀낸 유세진의 실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옆에서 최강순을 다독였던 다정한 유세진이 다름 아닌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는 '유본좌'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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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세진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고, 이 모습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뿌리는 방식으로 악행을 저질러왔다.


피해자는 최강순 만이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한 최강순은 유세진에게 복수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죄인처럼 숨어 살았던 여성들이 최강순의 호소로 조금씩 용기를 냈다.


이들의 복수 방법은 간단했다. 자신들이 받은 수치심 그대로 돌려준다는 계획이었다. 유본좌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VIP 정모를 생중계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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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리는 유세진 컴퓨터를 해킹해 자료를 얻었고, 최강순을 비롯한 피해자들은 몰래 정모에 잠입했다.


이들은 회원들의 마스크를 벗게 하기 위해 "자유를 찾자. 부끄러운 게 아니다. 마스크를 벗자"고 일부러 선동했다. 그 말에 속아 넘어간 VIP 회원들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강순도 곧 마스크를 벗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변태들을 향해 "난 집에서는 귀한 딸이고 직장에서는 책임감있는 대리다. 그런데 너희가 무슨 짓을 한 줄 아냐. 어머니가 딸이 여동생이 몰카에 찍혔다고 생각해봐라"고 소리쳤다.


이어 "너희가 내 벗은 몸 보고 흥분하고 있었을 때 난 뭐하고 있었는 줄 아냐. 손목을 그을까, 목을 매달까,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놓을까 그거 고민하고 있었다"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같은 새끼들. 너네들도 오늘 똑같이 당해봐. 특히 너"라며 '유본좌' 유세진의 마스크를 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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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드라마 스테이지-파이터 최강순'


뒤늦게 상황 파악이 된 유세진은 오히려 비열하게 웃으며 "니네가 날 이긴 것 같아? 벌금내면 그만이고, 직장도 바꾸면 그만이야"라고 뻔뻔하게 나왔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10년 후에 사람들이 누굴 기억할 것 같냐. 10년 후에도 그 영상은 돌아다니고 사람들은 너희를 몸 함부로 굴리는 여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 어떤 반성도 없는 유세진의 모습에 최강순은 대차게 뺨을 한 대 갈기며 "사람들은 이 영상도 기억할거야. 네 입으로 쓰레기같은 짓을 말해버렸으니까"라고 희미하게 웃었다.


이 모습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고, 불법 음란물 사이트 VIP 회원들과 유세진의 얼굴, 학교 등 신상들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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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세진은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에게 파혼당했고, 드라마는 거세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으로 끝이 났다.


1부작 단막극 '파이터 최강순'은 그동안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손가락질당해야 했던 몰래카메라 피해자들의 현실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몰래카메라 피해자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풀어낸 강예원의 연기력에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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