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후두암에 걸려 목에 구멍을 뚫어야만 했던 여성은 평생 담배 한 대 피운 적 없었다. 오로지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뿐이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간접흡연 때문에 후두암에 걸린 할머니 나리니 사티아나라얀(Nalini Satyanarayan, 70)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도에 사는 나리니에게는 종일 담배를 입에 물고 사는 골초 남편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는 남편 때문에 그녀 역시 담배 연기를 들이마셔야만 했다.
남편은 고작 45살이라는 나이에 뇌졸중을 진단받고도 담배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계속된 흡연으로 심장마비가 한 번 오고 나서야 겨우 담배를 끊었지만, 이미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다.
결국 나리니의 남편은 수면 중 갑자기 심장이 멎어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나리니의 몸에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지난 2009년 점점 목소리를 잃어가자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 '후두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전해 들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나리니의 성대를 제거하고, 목에 엄지손톱만 한 구멍을 뚫었다.
더는 후두를 이용해 호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숨구멍을 만든 것이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그녀는 목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여생을 살아야만 한다.
나리니는 "남편은 하루에 담배 한 갑 정도를 꾸준히 피웠다"며 "나는 담배를 입에 댄 적도 없는데 이렇게 큰 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흡연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