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외치던 원조 '대한미국놈'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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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제보자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한국인보다 한국 화폐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대한미국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한국 돈에 빠진 31세 미국인 마이클 페레스 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마이클은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동안 한강을 서성였다.


그가 이날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가며 찾은 것은 다름 아닌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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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제보자들'


그는 자타공인 '한국 화폐 덕후'로 알려졌다. 그의 집에는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부터 6·25 전쟁 참전 군인들의 손때가 묻은 돈 등 진귀한 옛날 돈이 가득했다.


마이클은 옛날 돈에 적힌 한자를 척척 읽는 것은 물론, 단순히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 각각의 돈에 얽힌 역사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다. 웬만한 한국인들도 그에게 역사를 배워야 할 정도였다.


마이클은 한국인들도 먹기 힘들어하는 홍어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즐겨마시며 배가 아플 땐 매실액으로 달래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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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제보자들'


한편 마이클은 온라인 상에서 "일본아 우기지 마라! 독도는 한국 땅이다!"라고 외친 미군으로 유명하다.


2011년 미군 웅변대회에 나간 그는 독도를 주제로 열띤 웅변을 선보여 우승을 거뒀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마이클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원조 '대한미국놈'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스무 살 나이에 주한미군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그는 한국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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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제보자들'


마이클을 변화시킨 것은 그 해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였다. 마이클은 기름 제거 봉사에서 만난 한국인들에게서 따뜻한 정을 느낀 후 낯선 땅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7년 후, 그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삼 남매의 아빠가 됐고 한국인 장인 장모와 능숙한 사투리로 대화를 할 줄 아는 애교만점 사위가 됐다.


마이클은 "저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말도 하고 한국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친구니까 우리 아이들도 한국인이라고 불렸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어 "피부 색깔을 보지 말고 내 마음만 봐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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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제보자들'


'부대찌개' 사랑으로 광고까지 찍은 '대한미국놈' 울프 (영상)부대찌개 사랑으로 유명한 울프 슈뢰더가 배달 어플리케이션 광고에 등장해 '성공한 덕후'임을 인증했다.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외치던 미군 근황방송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다"고 외쳐 화제를 모은 미군 페레스의 근황이 전해졌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