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사과, 점심에 먹는 사과는 은 사과,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동 사과 그리고 밤에 먹는 사과는 독 사과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이 말은 사람들 사이에 마치 하나의 건강 상식처럼 퍼져있는 속설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밤에 사과를 먹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밤 사과가 우리 몸에 '독'이 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하나의 오해에 불과하다.
실제로 변비에 걸린 사람들은 다음 날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전날 밤 사과를 먹어주는 것이 좋다.
사과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수분을 끌어들여 밤새 변이 굳는 것을 막고 장운동을 돕기 때문이다.
또한 밤 사과는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사과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이 피로물질을 분해 및 배출해 잠을 깊이 잘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밤 사과'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일까.
사람들이 밤에 먹는 사과를 나쁘게 생각하는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사과에 들어있는 과당이 밤새 소화되지 않고 체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과뿐 아니라 밤에 먹는 다른 음식들도 해당하는 문제다. 오히려 야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지 않다.
다음으로는 사과의 산도가 속을 쓰리게 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는 과장된 정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의 산도는 일반 적포도주와 비슷해 심각한 위궤양 환자가 아닌 이상 밤중에 속이 쓰릴 가능성은 아주 적다.
결국 사과를 밤에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말은 하나의 잘못된 상식인 것이다.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사과는 하루 중 어느 때 먹어도 좋은 과일이다.
몸에 해로울까 봐 밤 사과를 피하고 있었다면, 오늘은 걱정하지 말고 사과 한 조각 먹고 잠드는 것은 어떨까.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