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노래를 듣는 이들을 타임머신에 태워 순수하던 그때 그 시절로 소환하는 볼빨간사춘기의 노래 '#첫사랑'에 담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딩고 스토리에는 볼빨간사춘기 보컬 안지영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 속 안지영은 몇 년 전 어느 겨울, 중요한 오디션을 마치고 고향에 내려갔다가 첫사랑 '종훈'을 마주치면서 초등학생 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안지영의 기억 속에 초등학생 종훈이는 키도 작고 조용해서 존재감은 없었지만, 언제나 밝은 미소로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안지영이 숙제를 해오지 않은 날, 종훈이는 자신의 숙제를 대신 내줘 벌을 받으면서도 연신 바보같은 웃음을 지었다.
또 같이 소각장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안지영에게 장갑을 내밀며 "손 트면 안 되잖아"라는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던 종훈이었다.
어린 안지영은 종훈이의 행동에 차갑게 대꾸하며 설레는 마음을 숨겼지만, 뒤돌아서서는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안지영은 몇 번을 고민하다 드디어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종훈이에게 받은 구멍 난 장갑을 어설픈 바느질 솜씨로 정성껏 기웠다.
설렘을 가득 안고 장갑을 전해줄 날만을 기약하다가, 안지영은 엄마로부터 종훈이가 멀리 이사를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던 종훈이가 전학가는 그날, 안지영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쌀쌀맞은 말만 했다.
이후 안지영은 그 순간을 오래도록 후회하며 전해주지 못한 장갑만을 소중히 간직한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후 안지영은 종훈이를 다시 만나게 됐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져 남자다워진 모습을 보자 심장이 콩닥콩닥 빠르게 뛰고 얼굴이 붉어졌다.
이번에는 꼭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안지영은 종훈이에게 장갑을 돌려주며 "나 너 좋아했었어"라고 고백한다.
몇 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환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 종훈이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고 안지영 역시 수줍게 미소지었다.
이 사연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마음이 설렌다면, 겨울이 가기 전 '그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해보는 건 어떨까.
한편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볼빨간사춘기의 '#첫사랑'은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자마자 멜론과 벅스, 엠넷 등 주요 음원 순위 1위에 올랐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