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개봉 첫 주에만 9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초 극장가에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전직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서번트증후군 진태(박정민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복형제인 두 사람의 코믹한 케미스트리와 함께 형제가 닫힌 마음을 서서히 열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시시때때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위트 있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임팩트 강한 명대사들을 뽑아봤으니, 해당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자.
1. 니 천당 가기 싫나?
진태는 게임 영상을 보거나 피아노를 칠 때만큼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성당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 인숙(윤여정 분)은 "예배 때 휴대폰 안 쓰면 꼭 천당 갈 거다"라며 진태를 다독인다.
하지만 진태는 그 어떤 대화에도 성의없는 대답으로 일관하며, 모든 신경을 게임 영상 시청에 쏟는다.
"니 천당 가기 싫나?"라는 엄마의 물음에도 진태는 "네"라고 대답하며 인숙을 앞질러 가버린다.
2. 서른··· 여덟입니다, 미국 나이로.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 복서 조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다.
조하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던 체육관 관장은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데?"라며 나이를 묻는다.
머뭇거리던 조하는 "서른··· 여덟입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관장에게 조하는 "미국 나이로"라고 덧붙인다.
3. 똥~~~
버스 안에서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진태의 말에 조하는 진태와 함께 급하게 버스에서 내린다.
조하는 진태에게 "큰 거야? 작은 거야?"라고 물으며 화장실을 찾는다.
하지만 진태는 "똥~~~"이라는 외침과 함께 바지를 벗으며 아파트 단지 내 수풀로 뛰어든다.
4. 비행기로 간다니까.
조하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기 위해 친구를 찾아가 경비를 묻는다.
"편도로 갈 거지?"라는 물음에 조하는 의문 섞인 표정으로 "비행기로 간다니까"라고 대답한다.
결국 폭발한 친구는 순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하에게 "왕복 말고 편도로 갈 거냐고. 원 웨이 XX야"라고 짜증을 낸다.
5. 자, 여러분들 1인당 1만원씩 모시겠습니다.
진태가 놀이터에서 불량 청소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진태와 주인집 딸 수정(최리 분)을 위해 나선다.
호기롭게 불량 청소년들에게 다가선 진태는 "3분 안에 주먹으로 내 얼굴 한 방이라도 때리면 1만원 (줄께)"이라고 말을 건넨다.
자신을 비웃는 불량 청소년들에게 진태는 "대신 3분 안에 못 때리면 너희 한 명씩 1만원"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3분이 지나고 한 대도 맞지않은 진태는 불량 청소년들에게 "자, 여러분 1인당 1만원씩 모시겠습니다"라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6 . 잽!
진태가 괴롭힘당하는 게 싫었던 조하는 복싱을 가르쳐주기 위해 나선다.
잽과 스트레이트를 가르쳐 준 조하는 진태에게 "형이 시작이라고 하면 이제 네가 한번 해봐"라고 말한다.
조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잽"이라는 외마디와 함께 진태의 주먹이 조하의 코로 날아온다.
코피가 주륵 흐른 조하는 진태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 이 개 XX"
7. 안 잤어, 저 XX
조하는 가족끼리 외식을 마친 뒤 잠든 진태를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르막길과 계단을 올라 집에 도착한 조하는 진태를 침대에 눕힌다.
그 순간 진태는 언제 잤냐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숙을 찾기 위해 방을 빠져나간다.
땀에 흠뻑 젖어 자리에 주저앉아 있던 조하는 진태를 보며 "안 잤어, 저 XX"라고 말한 뒤 고개를 푹 숙인다.
8. 진태야 그래도 형 생기니까 좋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평생 가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형제애'와 '가족애'를 느끼기 시작하는 조하와 진태.
인숙은 진태에게 "진태야 그래도 형 생기니까 좋지?"라고 묻는다.
진태는 늘 그렇듯 밝은 미소로 "네!"라고 대답한다.
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