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영화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우) KBS2 '쌈마이웨이'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혹 지금 썸을 타고 있긴 한데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이 없다면 하품을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이탈리아 피사대학, 파르마대학, 로마대학 공동 연구진은 "하품을 했을 때 상대방이 따라 하는지에 따라 호감의 유무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관찰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연구진은 그룹 안에서 한 사람이 하품을 했을 때 다른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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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75회에 달하는 하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소 좋아하거나 친분이 있던 사람이 하품을 했을 때에는 대부분 하품에 같이 전염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더 폭넓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인 피그미침팬지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약 800시간에 걸쳐 피그미침팬지를 관찰한 결과 놀랍게도 피그미침팬지 역시 사람처럼 특정 한 마리가 하품을 시작하면 주위 친구들이 하품을 똑같이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피그미침팬지의 경우 사람처럼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이 하품에 영향을 준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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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한 집단에서 하품이 전염되는 이유는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거울신경세포'는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특정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다른 개체가 유사한 움직임을 할 때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를 말한다.
연구진은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할수록 상대방과 스스로 사이의 모방적 행동을 빠르게 해내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실험은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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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품이 전염되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감정 이입'을 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옆 사람이 웃으면 따라 하게 되는 것처럼 하품도 같은 이유로 전염 된다.
따라서 절친한 친구 또는 호감이 있는 이 등 감정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하품을 따라 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났다.
하품으로 상대방의 호감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연구 결과다.
하지만 무턱대고 하품을 했다가는 상대방이 자신과 있는 것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오해할 수 있으니 상황을 잘 선택해서 하길 바란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