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3일(월)

폐지 줍느라 퉁퉁 부어버린 딸의 발 보고 눈물 쏟는 노모 (영상)

인사이트SBS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나이가 들어 귀가 어두워진 친정 어머니 두 분을 모시기 위해 밤낮없이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시청자들을 펑펑 울렸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아픈 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56세 김효정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효정씨는 벌써 7년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4년 전부터 다른 형제들의 건강과 경제적 형편 때문에 친정 어머니까지 도맡아 함께 살게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세상에 이런 일이'


하루 아침에 두 어머니를 모시게 된 효정씨는 그 길로 회사를 관뒀다. 대신 상대적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폐지 줍는 일을 시작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귀가 어두운 친정 어머니를 동시에 돌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나 시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효정씨는 어머니 방과 가장 가까운 거실에서 잠을 청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세상에 이런 일이'


시어머니가 조금만 소리를 내도 효정씨를 벌떡 일어나 방으로 달려간다.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효정씨가 또다시 폐지를 줍기 위해 밖을 나섰다.


고단한 몸이지만 효정씨는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오히려 콧노래를 부른다.


구김살 없이 밝은 표정으로 폐지를 줍는 효정씨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세상에 이런 일이' 


하루종일 폐지를 줍느라 효정씨 발은 이미 엉망진창이 됐다. 굳은살로 가득한 효정씨의 발은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조금이라도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반창고를 자르던 친정어머니는 끝내 딸의 발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친정어머니는 갈라지고 퉁퉁 부어버린 딸의 발이 모두 당신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말을 잇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뚝 뚝 흘리는 친정어머니를 보며 효정씨는 괜히 "뭘 우냐"며 타박을 해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세상에 이런 일이' 


힘들지 않냐는 제작진 말에 효정씨는 "내 부모잖아요. 저희 부모니까 당연히 모셔야죠"라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주위 분들이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둘 중 한 분이라도 먼저 가시면 제가 좀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 말씀하실 때 진짜 속상하다"고 말했다.


남들이 뭐라하든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모두 효정씨에겐 죽음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자신이 힘든 것보다 건강이 안 좋은 두 어머니를 볼 때마다 더욱 마음이 아프다는 효정씨. 효정씨는 도리어 "고쳐 드리지도 못하고 그냥 모시고만 있으니 내가 죄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효정씨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정말 대단하시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기도한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Naver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자식에게 짐 될까봐"···치매 숨기고 '마지막 생일파티' 연뒤 스스로 목숨 끊은 아버지치매 증상이 보이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70대 노인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고 있다.


홀로 남을 치매 시모 걱정돼 "같이 가자"며 목조른 시한부 며느리 (영상)죽음을 앞둔 '시한부' 며느리는 점점 증상이 심해지는 '치매' 시어머니를 홀로 두고 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