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몸이 아프기 시작한 뒤 체중이 증가해 결혼 전보다 몸무게가 20kg 가량 늘어난 아내에게 막말을 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 때문에 살이 찐 아내에게 "다른 여자들은 아프면 살이 빠지는데 넌 왜 하필 걸려도 그런 병에 걸렸냐"고 타박한 남편이 공분을 일으켰다.
결혼 3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내 A씨는 남들처럼 신혼의 단꿈에 빠져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처녀 때에는 키 166cm에 몸무게 50kg 정도로 날씬한 체형으로 남편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결혼 후 병이 생긴 뒤부터 '특정한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그 약만 먹으면 식사량을 줄여도 살이 찌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서 약을 끊을 수 없었는데 체중은 어느새 20kg까지 불어났던 것.
문제는 살이 찌기 시작한 뒤로 남편의 행동이 달라졌다는데 있다. 남편은 살이 찐 이유가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상황인데 아내 A씨가 게으르고 나태해서 뚱뚱해진 것으로 몰아갔다.
남편은 A씨에게 "약 때문에 살이 찌면 밥 먹는 양을 줄여라. 그래도 살이 찌는 것은 너의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험담을 늘어놓았다.
남편의 인식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은 "네가 살찐 것보다는 노력을 않는 모습이 더 꼴보기 싫다"며 "좀 덜먹을 수 없겠냐"고 윽박질렀다.
결정적으로 아내 A씨가 남편에게 마음이 돌아선 것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는 말을 들으면서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다른 여자들은 아프면 살도 빠지고 야위던데 너는 왜 하필 걸려도 그런 병에 걸렸냐"고 말했다.
결혼 후 남편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투병생활을 했지만 그런 말까지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A씨였다.
A씨는 그날 이후로 독하게 마음먹고 치료에 전념했다. 서서히 약을 줄였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체중도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편의 태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차갑게 바라보던 눈빛이 서서히 예전의 남편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익어버린 마음을 돌이킬 수 없었다. 곧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데 남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결혼기념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되자 4만 4천여 건 조회수를 기록 중인데 누리꾼들은 수십여건의 댓글을 달면서 남편의 황당한 행동에 함께 분노했다.
이유리 기자 yu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