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CJ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3세 경영'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19일 CJ그룹은 오는 8월 CJ오쇼핑과 E&M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홈쇼핑·케이블TV 사업을 하는 오쇼핑, tvN·엠넷·OCN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E&M 두 회사를 합병해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간 CJ그룹 지분 참여율이 낮았던 그룹 3세의 지배력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이재현 CJ 회장의 자녀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이선호 CJ 제일제당 과장은 자산 7조원 규모의 '공룡 콘텐츠 회사'의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두 남매는 현재 E&M 주식은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오쇼핑 주식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합병 이후에는 합병비율에 따라 동생 이선호 과장은 10만 8643주(0.5%), 누나 이경후 상무는 4만 2천주의 '뉴 CJ오쇼핑'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CJ가 두 회사의 최근 1개월·1주일·최근일 종가를 합쳐 산술평균으로 합병비율을 계산할 당시 합병기일 기점으로 E&M의 가치가 더 상승하게 되면서 남매의 지분 가치가 기존보다 더 높아졌다.
남매는 합병이 진행됨에 따라 오쇼핑의 자회사인 CJ헬로까지 지배하게 된다.
한편 CJ는 올 초 제일제당과 KX홀딩스가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을 통합하는 등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 분석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