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매일 네가 고파, 강제 diet 같아, 이 기분 좀 별로다"
지난해 8월 30일에 가수 프라이머리가 출시한 신곡 '다이어트'의 가사 중 일부다.
해당 곡은 KBS 심의실로부터 '저속한 표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KBS 심의실은 '강제 diet 같아'라는 가사가 '다 엿 같아'로 들린다며 이 같은 판정을 내렸다.
프라이머리의 곡처럼 다소 황당한 이유로 공중파에서 들을 수 없게 된 노래들을 선정했다.
아래 곡들이 어떤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당했는지 알아보자.
1. EXID '덜덜덜'
지난해 11월 걸그룹 EXID가 발매한 노래 '덜덜덜'에는 'Why don't you 쉿 ma baby'와 같은 가사가 등장한다.
KBS는 가사에 등장하는 '쉿'이 영어권 비속어인 'Shit'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결국 EXID는 '쉿'을 공중파에서 'ZIP'으로 불렀다.
2. 아이콘 '블링 블링'
그룹 아이콘이 부른 '블링블링'에는 '119에 전화 걸어 우린 방화범'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KBS는 해당 가사에 "위법행위를 조장하는 우려가 있다"며 방송 부적격 판정 사유를 밝혔다.
3. 싸이 '뉴 페이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가수 싸이의 노래 '뉴페이스'도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KBS는 해당 노래에 '님의 뽕이야'라는 가사가 발음 시 저속하게 표현된다며 지적한 바 있다.
4. 동방신기 '주문'
아이돌 2세대 대표 가수 동방신기의 노래 '주문'은 법원 소송까지 가기도 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해당 노래 속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억 개의 나의 crystal'이 '정자'를 떠오르게 하며, 이외에도 노래 가사가 선정적이라고 밝혔다.
5. NCT127 '체리 밤'
아이돌 그룹 NCT127의 노래 '체리 밤'은 잔인한 가사 내용으로 방송 부적격 판정이 내려졌다.
지적된 가사는 'Popping your head, Head shot Pop'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가사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 승리 '스트롱 베이비'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는 솔로곡 '스트롱 베이비' 도입부에 등장하는 '크랙'으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KBS는 "가사 속 '크랙'이 마약을 은유하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라는 이유를 밝혔다.
결국 승리는 공중파에서 '크랙'을 박수를 뜻하는 '클랩'으로 바꿔 불렀다.
7. 쥬얼리 '원 모어 타임'
걸그룹 쥬얼리의 히트곡 중 하나인 '원 모어 타임'도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해당 제목과 가사가 "불건전 교제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9금 판정을 내렸다.
8. SM 더 발라드 '내일은'
SM 더 발라드의 곡 '내일은'의 가사에 등장하는 '술에 취해 널 그리지 않게' 역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해당 부분이 '유해약물'을 언급한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청구했으나 패소했다.
9.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대표곡 '졸업'은 '짝짓기', '팔려가는' 등의 특정 가사만 떼어 평가됐다.
KBS는 노래 전체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보다는 해당 가사가 "교미 행위나 성매매를 연상시킨다"는데 집중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