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기아자동차 '모닝'을 타고 다니는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스마트폰을 보던 중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인천 청라에서 경차와 트럭이 추돌했다는 티브로드인천의 기사였다.
지난 12일 발생한 이 사고는 모닝 차량이 1t 탑차의 뒷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모닝은 차체가 적지 않게 훼손됐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신차안전도 평가(KNCAP) 실험 결과 기아차 올 뉴 모닝은 3등급에 머물렀다.
총점 77.1점을 받은 모닝은 정면 충돌 시 머리 부분에 가해지는 충격을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지적받았다.
부문별로는 충돌안전성 50.5점(만점 60점)을 비롯해 보행자안전성 16.0점(25점), 사고예방안전성 10.6점(15점+2점) 등이다.
특히 모닝의 이 같은 성적표는 경쟁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평이다.
실제 스파크의 경우 실험에서 모닝보다 10여 점이나 높은 87.7점을 받으며 경차 유일 KNCAP 1등급을 획득했다.
충돌안전성 62.5점(만점 65점+2점), 보행자안전성 16.9점(25점), 주행안전성 8.1점(10점), 사고예방안전성 0.2점(1점)을 각각 받았다.
또 스파크는 미국 IIHS에서도 '굿' 등급을 받았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동급 최초로 8 에어백을 적용한 스파크가 같은 경차임에도 모닝보다 안전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럼 스파크가 이러한 호평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엔진룸에서 전방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는 부분인 엔진 크래들이 다르다는 것이다.
모닝은 숏 크래들을 사용해 엔진 하부만 받치게 한 반면 스파크는 롱 크래들을 활용해 차량 전면에서 운전석 하부까지 충분한 충격흡수가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또 스파크의 크래들 마운트 릴리즈 시스템은 충돌 시 크래들 마운트가 분리돼 충격을 완화 시켜주기 때문에 평가 점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결과가 알려진 후 소비자들은 대부분 실험에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원래 예전부터 스파크가 튼튼했다"며 "안전성에서는 스파크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 역시 "경차는 스파크가 꽉 잡겠네"라면서 스파크 구매가 좋은 선택이라고 칭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