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제과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업계 최초로 가맹점 '의무구입' 물품을 17%가량 축소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고, 앞으로 가맹점과 상생해나가겠다는 의지로 시행된 것이다.
16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8월 가맹점주협의회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의무구입 품목 조정을 협의해왔다.
지난해 말 최종 합의를 맺으면서 파리바게뜨는 3천 5백여종 이었던 필수물품 중 6백 여종을 자율구매로 전환했다.
전체의 6분의 1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이번 의무구입에서 제외된 품목으로는 과일, 채소, 통조림 등 제빵 재료와 고무장갑, 세정제 등 주방용품 등이다.
또 케이크 진열장, 제빵기, 발효기 등 브랜드 동일성 유지에 필요한 기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장비에 대해선 자율적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으로 파리바게뜨 가맹점들은 수십억원의 물품 구입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파리바게뜨가 업계 처음으로 필수물품을 줄이면서, 향후 다른 프랜차이즈의 수익 창출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을 상대로 로열티를 받고 의무구입물품을 판매해 수익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본사가 과도한 마진을 붙여 가맹점주에게 제품을 공급하면서 종종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 논란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프랜차이즈 기업 50여곳을 대상으로 의무구입 품목 전수조사를 시행했으며, 문제가 있는 기업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파리바게뜨가 자체적으로 의무물품 줄이기에 나선 상황. 이러한 변화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