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남자친구가 자꾸만 SNS에 친한 여사친을 태그해서 대화를 나눈다. 혹은, 피드를 둘러보다 친해진 사람과 댓글로 계속 소통한다.
은근히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 이런 것도 '바람'의 일종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나는 예민한 걸까?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온라인이나 SNS상에서 이성과 과하게 친하게 지내는 것도 바람의 일종인 '마이크로-치팅(Micro-cheating)'이 될 수 있다는 심리학자의 의견을 전했다.
마이크로치팅이란 이성에 대한 사소한 관심과 행동으로 은근한 바람 아닌 바람(?)을 피우는 행위를 뜻한다.
영국 사우스웨일스대학(University of South Wales)의 심리학자 마틴 그라프(Martin Graff) 박사는 온라인상의 사소한 행동들이 마이크로치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손잡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등 스킨십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바람'의 범주 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인이 아닌 다른 이성을 의식하거나, SNS를 계속 들어가는 것, 혹은 자주 댓글을 남기는 식으로 연락을 이어가는 것도 모두 마이크로치팅이 될 수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 당신과 연인이 아닌 그 사람은 어떤 관계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둘은 알듯 모를 듯한 긴장감으로 연락을 이어간다.
이런 것이 과연 진짜 연인과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주위만 봐도 이런 고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변명하지만, 남자친구의 '친구'라던 그녀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내 연인을 태그해 일상을 공유한다.
둘은 만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 것도 아니다. 다만, SNS상에서 잠깐 연락을 한 것뿐이다.
이런 것에 신경 쓰이는 본인이 스스로 과민하다 여겨져 쉽게 불만을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연인을 신경 쓰이게 하는 이런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신뢰를 쌓아 올려야 할 둘의 관계에 균열을 줄 뿐이다.
그라프박사에 따르면 이성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 전 애인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놓는 것도 마이크로치팅에 속한다.
그라프 박사는 "'바람'이 아니라 우겨도 결국 균열이 가는 것은 당신과 연인의 관계"라며 "스스로 마이크로 치팅에 좀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