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한반도에 '미세먼지 폭탄'을 선사하는 중국이 정작 자기네 땅에서는 세계 가장 큰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1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100m 높이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공기청정기를 시범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가동 장소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이며 이곳에서 수개월 전부터 높이가 100m를 넘는 공기청정기를 시범 가동해왔다.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는 대기 질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 12곳의 측정소에서 효과를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기청정기의 작동원리는 간단하다. 바닥 부분에 있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유리온실로 오염된 공기가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후 태양열로 온도가 상승해 오염된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필터를 거치며 공기가 깨끗해지게 된다.
연구소 측은 공기청정기 사용 후 대기를 측정한 결과 대기 오염이 심각한 날에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농도가 15%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인근 10㎢ 거주 주민들은 공기청정기로 매일 1천만㎥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차오쥔지 수석 연구원은 "이 공기청정기는 세계 최대 크기이며, 대기 질 개선 효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성능을 자랑했다.
한편 편서풍의 영향으로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우리나라는 중국발 대기 오염 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의 공장과 자동차 매연 등이 그대로 날아와 황사, 미세먼지로 호흡을 방해해 실외 활동을 어렵게 만들어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 물질 속에 포함된 질산염이 바닷물에 녹아들어 적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주목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