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수완 기자 =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KB금융지주 신년 워크샵에서 특강을 열고 디지털 혁신이 금융회사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KB국민은행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KB금융그룹 임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요청으로 80여분간 진행된 특강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디지털, 글로벌, 브랜드 전략과 기업문화 등에 대해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앞으로 금융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핵심 요소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카드는 앞으로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전문인력을 500명까지 늘려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에 맞춰 기업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며 " 캐주얼 복장 규정을 도입하고 승진연한 철폐 등 기업문화도 대대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해 유연근무제 '출퇴근 Flex 제도'를 도입하고 근무복장과 점심시간 기준을 바꾸는 등 내부 조직 개편에 힘쓰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또 브랜드 경영과 관련 소셜미디어(SNS)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브랜드에서 광고의 시대는 갔다"며 "광고비를 과거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고 대신 자체 미디어를 갖고 소셜미디어나 스페이스(공간) 마케팅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품질이나 시장점유율, 서비스 등의 가치보다 기업이 추구하는 명확한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것이 브랜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suew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