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그 옛날, 소녀들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행하는 의식이 있었다.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미래 남편의 외모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의식이었다.
1월 20일은 미래의 남편이 꿈속에 나타난다고 하는 '성 아그네스 기념일'이다.
1800년대의 영국 시인 존 키츠가 지은 시 'The Eve of St. Agnes'에서 유래한 이 의식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매년 전 세계 소녀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비록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재미로 한 번쯤 해봐도 좋을 이 의식. 지금부터 그 방법과 준비물을 소개한다.
먼저 깨끗이 목욕재계를 한다. 남편과의 첫 만남이니만큼 단정한 모습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한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서 잠들기 전, 눈을 감고 잠시 기도한다.
잠자리에 들 배게 밑에는 허브의 일종인 로즈메리를 넣어두면 좋다.
없으면 생략해도 되지만, 로즈메리가 꿈을 꿀 확률을 높여준다. 굳이 진짜 로즈메리가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 둬도 괜찮다.
끝으로, 무조건 자정 이전에 잠이 들어야 한다. 1월 20일에서 21일로 넘어가기 전에 꿈나라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제대로 된 꿈이라면 남편의 얼굴이 흐릿하게 나온다고 한다. 얼굴이 명확하게 나온다면 아쉽지만, 그는 진짜 미래 남편의 얼굴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연인을 만날까. 꾸준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물음이다.
미래를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다면 이번 주 토요일, 위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밑져야 본전이니 말이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